(2) 읽 기/깨달음을 주었던 책들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께

공만타 2009. 12. 6. 13:32

히로나카 헤이스케 , 방승양 옮김 - 김영사 (2006.4.7. 개정2판 24쇄 발행)

 

"창조하는 인생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이다."

 

사람은 왜 배우는가?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나 얻은 지식을 어느 정도는 잊어버리게끔 되어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의 두되는 과거에 습득한 것의 극히 일부밖에 기억해 내지 못한다.

그런데 왜 사람은 고생해서 배우고, 지식을 얻으려 하는가?

그 이유를 밝힌책!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만주사변이 일어난 해인 1931년에 야마구찌현에서 직물 도매상을 하던 유복한 집안에서 아버지 히로나카 타이스케와 죽은 언니에 이어 시집온 어머니 히로나카 마쓰에 사이 15명(5명은 결혼전 데리고 온 자식들, 아버지 4명-어머니 1명)의 자식 들 중 7번째(4남)이며 , 재혼한 부부 중 두번째(장남)로 태어났다.

 

대재산가라는 칭호속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패전으로 인해 가세가 기울어 근검절약하는 아버지와 일정 한도내에서는 자유방임주의로 자식들을 키우는 어머니의 삶의 유전자를 이어받았다.

중학시절 음악도가 되기 위해 피아노를 열심히 치고 발표회를 하였으나 피아노 페달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사용하지 못하여 연주결과에 대해 혹평을 받자 음악가로서의 꿈을 접고 그 열정을 수학에 쏟아 대 수학자가 되는 발판이 되었다.

 

교토대학을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자리스키 교수로 부터 사사받았으며 일반차원에서의 '특이점 해소' 논문(표수 0인 체상의 대수적 다양체 특이점의 해소 - Resolution of singularities an algebraic variety over a field of characterristic zero)을 발표하였고, 1970년 9월 수학자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을 받았다.

*특이점 해소 : 교차하는 고속도로는 평면에서 만들 수 없다. 교차점 때문이다. 그러나 입체 교차로를 만들면 가능하게 된다. 즉 높이라는 척도를 하나 늘리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높이를 추가하게 교차점이 없어진 그 아래, 지상에 떨어진 그림자를 보면 여전히 거기에 교차하는 점  '특이점'이 존재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척도(파라미터)를 늘이거나 줄여서 그림자에 생기는 특이점을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업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저자는 후학들에게 몇가지 비범하지만 평범한 공부하는 자세를 말하였다. 부자로서 살다가 갑자기 가난뱅이가 되었지만 낙심하지 않고 자기의 몸으로 먹고살고 가족들을 건사하는 것을 긍지로 생각하며 행상을 하는 아버지, 못 배웠어도 공부하는 학생(본인) 편에서 학구열을 이어가게 하는 어머니를 존경하고, 다양한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지만 서로의 한계를 인식하고 각자의 인격을 완성하는 자세,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이 머리는 좋지만 핑계대며 하는 말 '나는 원래 바보예요.'라는 말까지 수용하며 세상의 모든 것에서 배우고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생각하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끝없이 잊어버리는데 공부하는 이유는 공부를 통해서 지혜롭게 되고 결국 창조하는 능력을 갖게되며 창조하는 행위야 말로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것이 저자의 경험담이다. 수학 뿐 아니라 모든 문제의 해결 과정은 첫째, 사실그대로 파악하고 둘째, 가설을 세우고 셋째, 대상을 분석하고 넷째, 그래도 길이 안 나오면 대국을 볼것, 더 나아가 사고하거나 창조할 때는 단순 명쾌하게 되도록 노력 것을 중시하였다.

 

그리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도전하는 정신을 강조하였는데 프랑스의 유명한 수학자 푸앵카레의 "창조란 버섯과 같은 것이다."란 말을 인용하며 송이버섯은 균근이라는 뿌리를 갖고 있으며 땅의 조건이 좋으면 뿌리가 한없이 발달하고 결국 송이를 맺지 못한다. 뿌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조건(역경- 계절의 변화나, 송진등의 물질)이 있어야 송이버섯이 만들어지게 된다며 역경의 필요함을 말하였다. 이러한 역경을 극복하여야만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업적은 끈기의 결과였다. 무섭게 파고드는 용맹정진하는 끈기가 아닌 느긋하게 기다리고, 기회를 잡을 행운이 오면, 끈기 있게 하는 것이다. 끝까지 해내지 않으면 그 과정이 아무리 우수하다하더라고 결과가 없다. 노력이란 다른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인다는 말이다.

 

죽음이 없으면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 살아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그 값진 삶을 보다 멋지게 사는 것이 살아 있는 사람의 특권이다. 그 특권을 포기하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모독이므로 삶은 치열하고 그리고 멋있게 살아야 하며 산 사람의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