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낸곳 : (주)도서출판 이레, 2009, 지은이 : 그레그모텐슨-데이비드 올리버 렐린, 옮긴이 : 권영주
한잔의 차를 함께 마시면 당신은 이방인이다.
두잔의 차를 함께 마시면 당신은 손님이다.
세잔의 차를 함께 마시면 당신은 가족이다.
K2 등만에 실패하고 하산길에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 그레그모텐슨은 희말라야 산골의 파키스탄 코르페 사람들의 도움으로 구조된다. 한달 넘게 소박한 산골마를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회복한 모텐슨은 마을 사람들에게 자기가 가진 것은 없지만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을 하자 마을 사람들은 말한다.
당신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당신들의 불안한 영혼이 부럽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신들보다 우리가 더 행복할 지 모르지요. 그러나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녔으면 합니다. 당신들이 가진 것 중에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가장 바라는 것은 배움입니다.
단돈 2만불이면 코르페 마을에 학교를 지어줄 수 있었지만 모텐슨은 일용직 간호사인 가난뱅이로 2만불이란 그가 꼬박 1년은 모아야만 하는 큰 돈이다. 하여 미국내 유명인에게 580통의 편지를 써 후원을 요청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달랑 100달라에 불과하다. 산골마을 사람들과 세잔의 차를 마시고 그들의 가족이 되었고, 그들에게 절실한 학교를 지어주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학교 건립 기금마련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으나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아 시름에 젖어있을 때 산악인인며 반도체 분야에서 성공한 사업가인 장회르니 박사로 부터 후원금을 받아 1년만에 파키스탄에 돌아가 학교를 지을 시멘트, 목재, 철근을 한트럭 사서 코르페마을 인근에 도달했다. 그러나 마을로 자재를 옮기기 위해서는 다리가 필요하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에 직면하고 모텐슨은 자신의 어리석음과 무모함을 힐책한다. 마을에 들어가는 방법은 깎아지른 협곡너머 단 한줄의 케이블에 의해 연결된 나무상자를 타고가는 방법 뿐이다. 삐그덕 거리는 나무상자에 사람 하나도 태우기 위태위태한데 무거운 건재를 옮긴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미국에 돌아온 모텐슨은 장 회르니에게 1만달라를 추가로 받아 다시 코르페마을에 가서 다리를 만들었으나, 건재를 보관하고 있던 현지인 창가지가 이를 빼돌려 자기 건물을 짓는데 사용하고 연락이 되지않자 난감해 진다. 하지만 현명한 시아파 이슬람 학자이며 회계사인 파르비의 도움으로 3분의2 정도 자재를 찾아 결국 코르페마을에 학교를 지어준다.
미국의 가난한 간호사인 모텐슨(집도 없이 차에서 생활하고, 그 차마저도 팔아서 학교를 짓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해 버린) 1인이 파키스탄 북부 산골마을에 학교를 지어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순수한 등산가의 영혼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희말라야의 위험한 고봉들, 특별한 이익도 없이 그 산을 오르는 산악인.
모텐슨은 장희르니박사의 후원으로 중앙아시아 재단을 만들어 희말라야 산골에 78개의 학교를 지었다. 이 학교를 통해 3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교육을 받게되는 꿈같은 일이 벌어진다. 탈레반이 휩쓸고 있는 아프카니스탄에서는 인질이 되어 죽을 고비도 넘기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산골마을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빈라덴의 911테러 등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와 이슬람 국가간의 대치가 첨예화하던 시기에 모텐슨은 평화를 위해 희말라야 산골에 학교를 세움으로 소년들이 무지에 의해 탈레반이 되는 것을 막고, 북부 파키스탄, 아프카니스탄의 현실을 서방에 제대로 알림으로 이슬람인이 테러리스트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노력하였다.
우리는 무지에 의해 오해를 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며 종국에는 싸움에 이른다. 그러나 서로 맞대고 함께 차를 마실 수 있으면 이방인으로 만났으나 가족이 되어 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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