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읽 기/마음에 담은 글들

음주운전

공만타 2009. 4. 25. 21:21

 혈중알콜농도가 0.05 ~ 0.09까지는 100일 면허정지, 0.10이상부터 면허취소의 행정처벌과 직장에 통보가 되어 별도의 징계처분을 받기도 하니까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한 동기가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저번달 마지막 금요일이었습니다.
저녁에 친구들과 저희 집 근처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집근처에 약속장소를 잡았는데 집에 차를 놓고 가기가 시간이 빠듯해서 차를 식당옆 도로변에 놓고 술을 마셨습니다.
5명이 만나 소주 5병정도를 먹었으니 1인당 1병정도 마신 것 같습니다. 2시간 정도 있다가 모임을 끝내고 집에 가려로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습니다. 저는 고정대리기사를 쓰는데 제 아내입니다. 그렇다고 대리기사비를 안주는 것은 아닙니다. 대리기사비는 보통 1만원 정도하지만 저는 2만원을 줍니다. 그래야지 원활한 관계가 유지되더라고요. 저는 술을 편히 먹을 수 있고 아내는 용돈이 생기고... 일석이조입니다..
  모임장소가 집에서 5~6백미터밖에 안 떨어진 곳이라  집에 전화를 해서 대리기사를 부르고  기다리다 보니까 춥더라고요. 그래서 아내가 오기 전에 집에 갈까하고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차로 집에까지 3분여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이니까요.
  번잡하지 않은 이면도로여서 유턴을 하고 본격적으로 엑셀레이터를 밟으려는 순간 20여미터 전방에서 불방망이가 번쩍하더라고요. 순간적으로 ‘아차’하고 길옆에 차를 세워놨습니다. 차에서 내려왔어야 되는데, 추워서 시동을 켜놓고 안 내리고 있었죠. 조금 있다가 의무감에 충실한 전경 한명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더라고요. 그렇더니 ‘조금아까 저 건너편에서 유턴하셨죠.’ 하고 애기하더라고요. ‘순찰차까지 가셔서 측정을 해주셔야 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요.
 순찰차까지는 200여미터 떨어져서 걸어가는데 마침 앞에서 대리기사가 오더라고요. 그리고 옆에는 이제 초등하교 6학년인 딸까지...  의경하고 저하고 그리고 제 아내, 딸 넷이 순찰차까지 걸어가서 저는 차에 타고 측정기를 불려하는 순간. 제 아내가 그렇더라고요. ‘경찰아저씨 한 번 봐주시면 안되요‘ 라고요. 제 딸은 그 옆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있고. 순간적으로 모범된 가장, 훌륭한 아버지 상을 보여야 되는데 이거 잘못 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지만 이미 때는 늧었죠.
 그래서 측정기에 대고 불었습니다 0.01, 0.02, 0.03, 0.04? 0.04에서 멈추더라고요. 그래서 무사히 집에 올수는 있었지만 집안의 가장으로서, 모범된 아버지로서의 이미지는 다 구겨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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