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서 전체 성과가 부족한 것이 꼭 내가 준비와 대응을 잘못해서 그런 것 같고, 질타의 목소리가 들릴 것 같은 불안감 가운데 일하다가 문득 내가 왜 그러지... 하고 생각을 멈춘다.
의도한 바 없고, 게으름 핀 바 또한 없고, 최선을 다하였으면 그만. 이런 과정은 보지 않고, 결과로만 따진다면 어쩔 수 없이 수긍할 밖에. 예상하지 못한 것 까지 감안해서 준비하고 일하고 되돌아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은 나의 잘못이라고 답변할 수 밖에 없지. 잘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잘못된 부분을 보고 말하는 것이고, 잘못되지 않았다 하는 나는 내가 본 모습을 보고 말하는 시점차이인 것을 어찌할 수는 없지. 그저 이런 부분이 있으니 이쪽면도 보아달라 부탁할 밖에...
그러니 세상사는 근심할 필요가 없다. 뒤늦게 번잡한 생각을 멈추고 지금 이순간 살아감에 집중하는 이런 순간이 고맙다. 지금 나와 한 공간에 같이 있는 동료들이 고맙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끔 생각을 공유하는 친구들이 고맙다. 가족들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