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의 인격을 위조하고, 스스로 작성한 모습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평생을 애씁니다. 이상화된 자기 이미지를 만들어 놓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아득한 이미지에 부응하겠다며 발버둥치는 거죠. 그러다 결국 낭패를 보는거야 두말할 필요 없고요. 허위로 구축한 자기 이미지와 실제 자신의 괴리로 인해 엄청난 고통에 직면함은 물론 내적으로도 심각한 지리멸렬 상태에 빠집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내밀한 연극속에서 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관심을 받기위해서 하는 연기, 사랑을 받기위해서 하는 연기…
그로부터 조건 없이 사랑받고자 하는 갈망만 터무니 없이 커집니다. 내면의 자유를 향한 길 중 하나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자아상을 긍정하는데 있지 않습니다. 그냥 내가 나라는 사실에서 찾아야 하죠. 더도 덜도 아닌 그냥 '나', 그러면서 남에게 활짝 열린 존재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