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쓰 기/하루에 三 감사

일요일 낮 12시! 다시 걸어가는 사람

공만타 2014. 5. 18. 12:55

조용한, 혼자의 시간....
마치 태초의 시간처럼 아무것도 없고, 아무 소리도 없는 이 시간...
다만 나의 생각만이 자유롭게 그 시간과 공간 위를 다니고 있다.
걱정과 불안은 생각의 수면 아래로 잠기도록 하고, 맑고 깨끗하게 정제된 생각만이 다닐 수 있도록 의도할 뿐!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

세월호의 아픔, 터어키 탄광의 붕괴, 방글라데시의 침몰...
너무나 비극적인 아픔이 지금 이시간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우리들은 먹먹한 가슴만 쥘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세상에는 아무 원인도 없이 억울하게 삶을 마무리 당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그 불예측성에 우리는 그저 속수무책일 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유비무환 이라?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연습, 항상 주변을 살피는 주의력 등으로 부분적인 방지는 가능은 하다.
그러나 대자연 앞에 우리의 일상은 너무나 초라하게 그저 속수무책일 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각하면 모든 것이 그저 답답할 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동할 수 있고, 사고할 수 있다.
받아들이고, 아픔을 나누고, 손을 부축하며 일어나 다시 걸어야 한다.
원래의 대우주는 무념 무상이요. 아무 것도 없고,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을...
어디에 대고 원망을 하고, 울부짖어야 하는가?
비록 몸은 만신창이요, 가슴은 찢어질대로 찢어졌지만
눈물을 삼키며 이제는 다시 몸을 추수릴 때이다.

그 격정의 바다는 언젠가는 다시 잠잠해 질테지.
우리들의 마음또한 조용해 지겠지.
지금 나의 일요일 낮 12시처럼...

그러나, 조용한 수면 아래는 그 수많은 아픔과 억울함들이 잠겨있다.
이 조용함은 나의 선택,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의무.
그래서 다시 걸어가는 사람은 세상의 이치를 깨닳은 철학자의 눈을 갖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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