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사람은 각자의 삶에 빠져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아내는 자기보다 서방을 먼저 챙깁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을 챙겨주고, 따스하게 입으라고 빨래를 하고, 아이들 다독거리며 공부시키고...서방은 그렇게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구요. 항시 고맙게 생각하지만 오늘과 어제는 계속 같이 붙어 있으니 그런 마음이 더욱 드네요. 그래서 오늘은 아내에게 고마움의 한표 우선 던집니다.
비가 많이 옵니다. 이 많은 비는 모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하늘에 구멍이 뚫려 아침부터 저녁 이시간까지 사정없이 퍼 붓네요. 오후에 경하장에서 목욕을 하고 만년교를 넘어오다보니 갑천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그래서 차를 뚝방에 세우고 물구경을 잠시 했습니다. 갤투에 떠내려가는 흙탕물을 찍었습니다. 어린시절 경기도 시흥천, 성남의 탄천과 다름 없었습니다. 세울이 흘러도 자연은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군요. 지구 온난화의 공포에 불구 변함없는 대자연에 감사의 한표 남겨둡니다.
빗물이 슬리퍼 밑창을 넘어 발가락 사이로 들락달락 합니다. 빗물이 발가락 사이로 흐르니 시원은 하지만 몇일전부터 덧난 왼쪽 검지 발가락 두번째 마디에 깊게 파고든 습진균들에게는 생명수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발가락을 빠싹하게 말려야만 요 놈들이 맥을 못추는데 장마철을 맞이하여 살맛이 난 모양입니다. 상처가 깊어지니 발이 아파 제대로된 걸음걸이가 나오지 않습니다. 낼 모레면 비도 그친다하니 약국에서 제대로된 약을 사서 치료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약간이 불편함을 느끼게하며 잘못된 점을 고쳐가며 세상을 열심히 살아보라고 충고하는 듯한 습진균들에게도 나머지 감사의 한표를 던져볼랍니다.
오늘도 성실하게 하루를 보낸 것은 내가 아닌 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몸이 게을러 오늘의 삼감사는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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