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읽 기/마음에 담은 글들

[스크랩] 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안다

공만타 2009. 4. 27. 22:16
      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안다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도 서러워 꼬박 며칠 밤을 가슴 쓸어 내리며 울어야 했을 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살고 싶었을 때 어디로든 떠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어 짚시처럼 허공에 발을 내딛은 지난 몇달 동안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사람이 없었으며 사랑받고 싶어도 사랑해 줄 사람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필요했으며 필요한 누군가가 나의 사랑이어야 했다 그립다는 것이 그래서 아프다는 것이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 혼자가 되고부터 알았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그 모질게 내 뱉은 말조차 이제는 자신이 없다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안다 그나마 사랑했기에 그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그것마저 없었을 땐 숨을 쉬는 고통조차 내 것이 아닌 빈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은미 / 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안다] 누구에게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보이지 않는 아픔이 같이 자라납니다 그 아픔은 숨죽인 채,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가만히 숨었다가 이별하게 되면 모습을 나타내는데 사랑했던 깊이에 따라 아픔의 모습은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합니다 헤어짐 앞에서 무의미한 웃음으로 흘릴 수 있는 그런 이별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아픔이란 것이 자신의 목숨을 놓을 수 있는 극한의 상태까지 감정을 몰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아픔을 수반한다는 불변의 방정식이 성립되는가 봅니다 누구나가 헤어짐을 맞이하게 되며 그것이 이별이든 사별이든 예외없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어쩌면, 산다는 것은 많은 이별연습을 하며 사람답게 되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힘든 마음을 추스르며 성숙해지고 상처투성이가 되어야 겸허해지는 사랑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키우는가 봅니다 아픔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사랑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사랑은 우리네 삶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온전한 사랑 차원 높은 사랑 사랑다운 사랑을 위하여... [이장익 / `나이테도 옷을 입는다` 중에서] 이장익인
출처 : 마음이 쉬어가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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