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읽 기/불굴의 용기

[스크랩] 코카서스의 늑대들 : 체첸 - 2. 프로메테우스의 산

공만타 2009. 11. 2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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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미치면 코카서스로 전쟁하러 간다.

 

                                 - 고대 페르시아 속담

 


 코카서스 산맥.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엘브러스 산 (해발 5642미터)이 있는 곳이자 평균 고도 3500미터로 알프스 산맥 평균보다 무려 1000미터나 높은 세계적으로도 험난한 곳이다.  체첸은 이곳에 사는 수십, 수백개의 소수 민족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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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높이의 엘브러스 산

 

 

  영어로 코카서스, 현지어로 카프카즈라 불리는 그 험한 산악지대에 사는 민족의 수는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렵다. 로마 역사가 플리니는  코카서스 지역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130명의 통역자가 필요했다고 전한다. 현재 코카서스 지방의 인종 수에 대해 40개, 혹은 100개 이상이라고 분석한다. 아마도 소통이 극히 불편한 산악지대의 특성상 각자의 마을 단위로 언어가 분화되어 발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대한 코카서스인들의 전설이 있다.  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인종과 언어가 담긴 자루를 메고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나눠주는 데, 그만 코카서스 산맥을 넘다가 넘어져서 자루에 담긴 인종과 언어가 쏟아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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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그리스에게 코카서스는 이국적인 동경의 땅이었다. 황금 양털을 찾아 떠난 이아손 원정대가 도착한 목적지인 콜키스는 지금의 그루지아나 압하지아 땅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인간을 위해 불을 훔쳤던 죄로 독수리에게 물어 뜯기는 벌을 받는 프로메테우스가 쇠사슬에 묶인 곳이 코카서스 산맥이었다. 

 

   코카서스인들에게도 프로메테우스의 유배지에 걸맞는 전설이 있다. 특히 나츠(nart)라 불리는 거인족에 대한 전설이 대표적이다. 프로메테우스 신화와 거의 유사한 나츠 신화는 수많은 민족들 사이에서 조금씩 다른 형태로 구전되었다. 그러나 공통적인 요소가 하나 있다. 강대한 신들에게 대항한 죄로 가혹한 처벌을 받으면서도 끝내 굴복을 모른다는 것이다.

  체첸인들 사이에 구전되는 나츠 전설은 다음과 같다. 거인 오르츠코이와 세스카 솔사는 신들에게 반항한 죄로 갈증 속에서 죽는 형벌을 받았다. 오르츠코이의 제안에 따라, 그들은 녹은 구리를 들이마셔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적어도 갈증으로 죽는 것은 거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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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수많은 코카서스의 언어 중에서 최대 어족은 바로 체첸어이다. 530만에 달하는 코카서스인 중에 130만에 달하는 체첸과 잉구쉬인들이 쓰는 언어이다. 이 언어는 전세계 다른 그 어떤 언어와도 공통점을 찾기 힘든 독특한 언어다. 러시아어, 슬라브어, 인도-유럽어, 터키어 등 그 주변의 그 어떤 언어와도 형태가 다르다. 희미하게 고대 메소포타미아어와 유사점을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이 언어는 지금으로부터 적어도 5천년에서 6천년 전부터 사용되었다고 하며, 이것이 체첸인들이 스스로의 역사를 8천년 전이라고 주장하는 주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체첸인들은 스스로를 노체 (noxchee)라고 부른다. '체첸(chechen)'이라는 단어는 러시아군이 처음 맞닥뜨린 부락인 '체첸아울'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대인들은 '나흐(nahk)' 혹은 '투스바(tushba)'라고 불렀다고 한다. 최초의 기록은 7세기 아르메니아 사서에 나온 '나흐차마티안'이라는 표현이다. 투스바는 '대지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언어적, 문화적으로 거의 유사한 잉구쉬인들과 같이 지칭할 때는 '바이나흐 (vainaikh)'라고 부른다. '우리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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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카서스 지역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길목으로 지정학적으로 거의 세계적인 요충지이다. 그래서 고대부터 수도없이 많은 민족들이 왕래하고 교류하고 침략하였다. 그들 중에 현재의 코카서스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자들은 북쪽에서 온 검은 머리의 스키타이인 들과 남쪽에서 온 고대 그리스인들이다. 산민들은 스키타이인들에게서 유목민의 특성을, 고대 그리스인들에게서  독특하고도 예리한 무기 제작술과 몇몇 전설속에서 확인되는 문화적 유산을 얻었다. 이 외에도  고대 오리엔트인, 로마인, 훈족, 발틱 고트족, 페르시아인, 투르크인, 슬라브인 등이 거쳐갔다.

  
   그들의 대부분은 험난한 코카서스 산맥에 막혀서 그 북쪽의 산민들을 제압하지는 못했다. 오리엔트를 완전 제압했던 페르시아 제국도 이 산맥을 넘어서 제국을 확대시키지는 못했다. 그 페르시아를 멸망시켰던 알렉산더 대왕도 이 산맥을 넘어서까지 진격하지는 못했다. 파르티아 원정을 통해 메소포타미아 지방까지 제압했던 로마의 트리야누스 황제도 이 산맥 북쪽을 제국에 편입시키지는 못했다. 그곳은 수천년부터 그곳에 거주했던 산민들의 영토였으며, 그 엄청난 자연 장벽을 넘어서 그 일대를 제압하겠다는 시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사람들이 마침내 등장하였다. 때는 13세기, 세계적인 거대한 격변기의 일이었다.

 

   바로 몽골족의 침략이다.   

 

  

  출처 : http://www.chechnyafree.ru/en/article.php?IBLOCK_ID=352&SECTION_ID=0&ELEMENT_ID=42384
           http://www.amina.com/article/br_hist.html
           http://www.truth-and-justice.info/chechnat.html
           http://en.wikipedia.org/wiki/Chechnya
           http://en.wikipedia.org/wiki/History_of_Chechnya
           Sebastian Smith의 'Allah's mountauns'

출처 : Europa Universalis
글쓴이 : jage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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