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은
단지 어제밤의 어둠을 견뎌낸 것때문에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어린시절 안양천의 물속에서 언뜻 사라졌었던 뿌연 하늘과
무거운 책가방과 쏟아지는 코피를 무릅쓰고. 하루6시간을 통학하던 고1의 어깨와 그저 아무 이유도 없이 거리를 헤매던 20대 초입의 휑한 젊은이의 눈동자와 마음을 다잡고 가족과 조직을 위해 매진하던 30년의 근무생활과 이 차곡차곡 쌓여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하루를 산다. 지나 모든 것이 응축된.
내일이 허락될지 그 누구도 알수없지만 만약 내일이 오면 나는 다시 오늘과 같이 하루를 살 것이다.